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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마우스 상어는 1976년이 되어서야 처음 발견된 신비로운 존재다.
크기가 크고 입이 유난히 커서 ‘메가마우스’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그 실체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일반적인 상어처럼 빠르게 움직이며 사냥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고래처럼 바닷물을 거르며 플랑크톤을 먹고 산다. 이 거대한 상어는 왜 지금까지 발견이 어려웠을까? 그리고 어떤 생태적 특징을 가졌을까?
이제부터 심해의 미스터리, 메가마우스 상어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목 차
1. 메가마우스 상어란? 희귀한 발견과 독특한 외형
메가마우스 상어(학명: Megachasma pelagios)는 1976년, 하와이 근처에서 미 해군 함선의 닻에 우연히 걸려 올라오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당시까지 과학자들은 이 상어의 존재조차 몰랐고, 갑작스러운 발견은 해양학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그 후로도 이 상어는 극도로 드물게 목격되었으며, 현재까지 보고된 개체 수도 100여 마리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메가마우스 상어는 다른 상어들과 확연히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몸길이는 보통 4~5m, 최대 7m까지 자라며, 몸집이 크지만 비교적 유순한 성격을 가진다. 가장 큰 특징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유난히 큰 입이다. 둥글고 넓은 입을 벌리고 바닷물을 걸러 플랑크톤과 작은 해양 생물을 먹는다.
또한, 이 상어는 몸 색깔이 어두운 갈색에서 회색을 띠며, 배 쪽은 상대적으로 밝다. 이는 빛이 거의 없는 심해에서 포식자를 피하기 위한 반조명(counter-shading) 전략이다. 주로 수심 150~1000m의 깊은 바다에 서식하며, 낮에는 더 깊은 곳으로 내려갔다가 밤이 되면 먹이를 찾기 위해 얕은 곳으로 이동하는 특성이 있다.
2. 메가마우스 상어의 사냥 방식과 먹이
메가마우스 상어는 일반적인 상어처럼 날카로운 이빨로 먹이를 사냥하지 않는다. 대신, 고래상어와 비슷한 방식으로 바닷물을 걸러 먹이를 섭취하는 여과섭식자(filter feeder)다. 고래상어와 비교하면 크기는 작지만, 먹이를 먹는 방식은 상당히 유사하다.
메가마우스 상어와 고래상어의 먹이를 먹는 방식의 차이점을 아래의 표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이들은 비슷한 먹이를 먹지만, 먹이를 사냥하는 방식과 속도, 서식 환경에 차이가 있다.
항목 메가마우스 상어 고래상어 먹이 종류 주로 플랑크톤, 작은 물고기 및 갑각류 플랑크톤, 작은 물고기, 갑각류 사냥 방식 입을 크게 벌려서 물을 빨아들이고,
필터 방식으로 먹이를 걸러낸다.입을 크게 벌리고 물을 빨아들여 플랑크톤을 걸러낸다. 사냥 속도 느리게 이동하며 먹이를 필터링한다. 일정한 속도로 움직이며 플랑크톤을 걸러낸다. 사냥 환경 주로 깊은 바다에서 서식하며, 심해에서 먹이를 사냥한다. 얕은 바다에서 주로 발견되며, 표층에서 먹이를 찾는다. 필터링 방식 큰 입으로 물을 빨아들여 작은 물질을 걸러낸다. 입을 벌리고 물을 빨아들여 플랑크톤을 걸러낸다. 식사 방식 고요하게 떠다니면서 지속적으로 먹이를 걸러낸다. 빠르게 수영하며 많은 양의 플랑크톤을 빨아들인다. 메가마우스 상어의 입 안쪽에는 반사판 역할을 하는 조직이 있어 빛을 반사시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연구자들은 이 구조물이 먹이를 유인하는 기능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도 한다.
메가마우스 상어는 주로 크릴, 해파리, 작은 물고기, 기타 부유성 해양 생물을 먹으며, 이는 해양 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거대한 몸집을 가졌지만 육식성 포식자가 아니라, 바다의 영양 순환을 돕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3. 왜 메가마우스 상어는 발견이 어려운가?
메가마우스 상어가 이렇게 큰데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발견된 개체 수가 100여 마리에 불과한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 이유는 이 상어가 깊은 바다에 서식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수심 150~1000m 사이에서 생활하며, 이 깊이는 인간이 직접 탐사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과학자들이 심해 탐사 장비를 사용하더라도, 넓고 깊은 바다에서 특정 생물을 발견하는 것은 쉽지 않다.
두 번째 이유는 이 상어가 야행성이라는 점이다. 메가마우스 상어는 낮에는 깊은 바다에 머물다가, 밤이 되면 얕은 곳으로 떠오르는 수직 이동(vertical migration)을 한다. 이 특성은 해양 생물들에게 비교적 일반적인 행동이지만, 인간이 관찰할 기회를 더욱 어렵게 만든다.
세 번째 이유는 움직임이 둔하고 회피 행동이 적다는 점이다. 다른 상어들은 빠르게 헤엄치며 포식자를 피하지만, 메가마우스 상어는 비교적 느린 속도로 움직이며 적극적으로 도망치지 않는다. 그래서 그물에 걸리거나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지만, 일부 발견 사례를 제외하면 여전히 이 상어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상태다.
4. 메가마우스 상어와 비슷한 생물, 고래상어와 비교
메가마우스 상어를 이야기할 때, 고래상어(Whale Shark)와의 비교는 빠질 수 없다.
두 종은 모두 거대한 몸집을 가지고 있으며, 플랑크톤을 여과섭식하는 상어라는 공통점을 가진다. 하지만 몇 가지 차이점이 있다.
비교 항목 메가마우스 상어 (Megachasma pelagios) 고래상어 (Rhincodon typus) 최대 크기 약 7m 약 18~20m 서식지 수심 150~1000m의 심해 따뜻한 해양 표층 사냥 방식 입을 크게 벌려 플랑크톤을 걸러 먹음 입을 벌리고 이동하며 여과섭식 수직 이동 낮에는 심해, 밤에는 얕은 곳으로 이동 주로 수면 근처에서 활동 발견 빈도 극히 드물게 발견됨 비교적 자주 발견됨 외형 차이 둥근 머리, 입이 아래쪽에 위치 넓은 머리, 입이 정면에 위치 이빨 구조 작은 이빨이 많지만 사용하지 않음 작은 이빨이 있으나 기능이 약함 메가마우스 상어는 고래상어보다 작고, 훨씬 희귀하고 연구가 부족한 종이다. 고래상어는 종종 다이버들이 목격하지만, 메가마우스 상어는 운이 좋아야만 볼 수 있는 전설적인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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