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 생물에 대한 올바른 지식

누구나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심해 생물에 대한 궁금한 이야기

  • 2025. 2. 9.

    by. R.Think

    우리는 지구의 거의 모든 곳을 탐험했다고 생각하지만, 인간이 탐사한 바다는 전체의 5% 정도에 불과하다.

    특히, 심해는 수천 미터 아래의 깊은 바다로 엄청난 수압과 극한의 환경 때문에 접근조차 어려운 미지의 공간이다.

     

    그렇다면 지구에서 가장 깊은 바다는 어디일까?

    많은 사람이 마리아나 해구를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이곳이 왜 그렇게 깊고 신비로운지, 그리고 그 안에는 어떤 것들이 존재하는지에 대해 제대로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번 글에서는 지구에서 가장 깊은 바다, 마리아나 해구에 대해 깊이 있게 탐구해 보자.

     

     

     

    1. 지구에서 가장 깊은 바다는 ‘마리아나 해구’

    지구에서 가장 깊은 바다는 태평양의 마리아나 해구(Mariana Trench)다.

    마리아나 해구는 필리핀 동쪽, 괌(Guam)섬 근처에 위치하며, 길이는 약 2,550km, 폭은 약 69km에 달한다.

     

    이곳의 가장 깊은 지점은 ‘챌린저 해연(Challenger Deep)’이라고 불리며, 깊이는 약 10,994m로 측정되었다.

     

    마리아나 해구는 두 개의 거대한 판(Plate)이 충돌하면서 형성된 해양 지각의 함몰 지대이다.

     

    태평양판과 필리핀판이 만나면서 태평양판이 아래로 밀려들어 가며 만들어진 구조다.

    이러한 판 구조론적인 활동 덕분에 이곳은 지금도 조금씩 깊어지고 있다.

     

     

    마리아나 해구의 가장 최근 측정 기록은?

    마리아나 해구의 깊이는 기술 발전과 함께 꾸준히 재측정되고 있으며, 가장 최근 공식적인 측정 2021년에 진행되었다.

    • 2021년 미국 해군과 공동 연구팀이 다중빔 음향 측심기(Multibeam Echo Sounder)를 이용해 챌린저 해연을 정밀 측정한 결과, 깊이는 10,935m에서 10,994m 사이로 확인되었다.
    • 이 수치는 이전 측정과 큰 차이는 없지만, 지질 활동과 판의 움직임에 따라 미세한 변화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과학자들은 앞으로도 정밀 탐사를 지속하면서, 마리아나 해구의 깊이가 시간이 지나면서 더 깊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마리아나 해구의 깊이( 10,994m)는 어느 정도일까?

    마리아나 해구의 깊이를 실감하기 어렵다면 다음과 같은 비교를 해보자.

    • 에베레스트산(8,848m)을 뒤집어 넣어도 2km 이상 남는다.
    • 상업용 비행기가 나는 고도(약 10,000m) 보다 깊다.
    • 인간이 자유 잠수를 할 수 있는 깊이(100m 내외)와 비교하면 100배 이상 깊다.

    이처럼 마리아나 해구는 인간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곳이다. 그러나 이곳에는 우리가 상상도 못 한 세계가 펼쳐져 있다.

     

     

     

    2. 마리아나 해구에서 발견된 심해 생물들

    마리아나 해구에는 다양한 심해 생물들이 살고 있으며, 극한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특별한 적응력을 갖고 있다.

     

    마리아나 해구에서 발견된 심해 생물

     

     

    바이퍼피쉬(Viperfish) - 심해의 사냥꾼

    바이퍼피쉬는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포식자로, 어두운 심해에서 발광 기관을 이용해 먹잇감을 유인한 뒤 순식간에 덮친다.
    그의 긴 이빨은 입을 닫아도 튀어나올 정도로 커서, 한 번 물린 먹잇감이 도망칠 확률은 거의 없다.
    주로 200~5,000m의 심해에 서식하며, 낮에는 깊은 곳에 머물다가 밤이 되면 상대적으로 얕은 수심으로 올라와 사냥을 한다.

     

    엔젤 샤크(Angel Shark) - 유령 같은 상어

    엔젤 샤크는 가오리와 비슷한 평평한 몸을 가졌으며, 모래 속에 숨어 있다가 먹이를 사냥하는 방식으로 살아간다.
    주로 밤에 활동하며, 빠른 반사 신경으로 먹잇감을 낚아채듯이 포획하는 사냥 전략을 사용한다.
    천천히 움직이며 주변 환경에 완벽하게 동화될 수 있어, 먹잇감뿐만 아니라 자신을 위협하는 포식자로부터도 몸을 숨길 수 있다.

     

    투명한 몸을 가진 유령 물고기

    심해에는 피부가 투명하거나 몸이 반짝이는 특이한 생물들도 존재한다.
    일부 종은 내부 장기가 그대로 보일 정도로 투명하며, 이를 통해 빛을 최대한 흡수하지 않아 포식자의 눈에 띄지 않게 위장할 수 있다.
    일부 심해어는 외부 빛을 산란시키는 특수한 피부 구조를 가져, 완벽한 투명 상태가 아니더라도 눈에 잘 띄지 않는 보호색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처럼 마리아나 해구는 지구상에서 가장 깊은 바다이면서도 신비로운 생명체가 가득한 곳이다.

     

     

     

     

    3. 마리아나 해구 탐사의 역사

    인류가 마리아나 해구의 깊이를 처음 측정한 것은 1875년, 영국의 연구선 HMS 챌린저호가 음파 탐지를 이용해 조사했을 때였다. 하지만 그 당시의 기술로는 정확한 깊이를 측정하기 어려웠다.

     

    1950년대에 들어서면서 더 정밀한 탐사가 이루어졌고, 1960년 스위스의 해양학자 자크 피카르와 미국 해군 장교 돈 월시는 ‘트리에스테(Trieste)’라는 잠수정을 타고 챌린저 해연의 바닥까지 내려가는 데 성공했다.

    당시 탐사팀은 바닥에서 새우와 같은 생물체를 발견해 심해에도 생명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 후로도 많은 탐사선이 마리아나 해구를 조사했으며, 2012년에는 유명 영화감독 제임스 카메론(James Cameron)이 직접 ‘딥씨 챌린저(Deepsea Challenger)’라는 잠수정을 타고 챌린저 해연까지 단독 탐사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에는 무인 잠수정을 이용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면서, 마리아나 해구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이 하나둘씩 밝혀지고 있다.

     

     

    무인잠수정과 유인잠수정의 활약에 대한 포스팅 바로가기 ↓

    유인 잠수정과 ROV, 심해를 정복하는 최강 팀워크

     

     

     


     

     

    우리가 모르는 또 다른 세계

    마리아나 해구는 지구에서 가장 깊은 바다이며, 아직도 인류가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미지의 공간이다.

    이곳에는 엄청난 수압과 극한 환경 속에서도 살아가는 생명체들이 존재하며, 과학자들은 이를 연구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가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신비로운 세계가 많다.

    그리고 마리아나 해구는 그중에서도 가장 흥미로운 탐험 대상 중 하나다.

     

    앞으로 더 발전된 기술이 나오면 우리는 마리아나 해구의 비밀을 더 많이 알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날이 오기 전까지, 이 깊고 어두운 바다는 여전히 인류가 탐험해야 할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