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 생물에 대한 올바른 지식

누구나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심해 생물에 대한 궁금한 이야기

  • 2025. 2. 8.

    by. R.Think

     

    19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과학자들은 실러캔스가 약 6,600만 년 전에 멸종했다고 믿었다.

    그러나 1938년, 한 어부가 아프리카 근처에서 기묘한 물고기를 잡아 올리면서 세계는 충격에 빠졌다.

     

    이 생물은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온 듯한 모습을 하고 있었고, 연구자들은 그것이 바로 실러캔스임을 확인했다.

    공룡들과 함께 사라졌다고 여겨졌던 이 생물은 어떻게 현대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그리고 왜 ‘살아있는 화석’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을지 알아보자.

     

     

     

     

    실러캔스는 어떻게 발견되었을까?

    1938년 12월 22일, 남아프리카 공화국 근처에서 한 어부가 정체불명의 거대한 물고기를 잡았다.

     

    6,600만 년을 버틴 살아있는 화석, 실러캔스

     

     

    그는 생전 처음 보는 이 생물을 가까운 박물관으로 보냈고, 그곳에서 해양 생물을 연구하던 마저리 코트네이-라티머(Marjorie Courtenay-Latimer)가 이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곧바로 생물학자들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제임스 레너드 브라이드(James Leonard Brierley Smith) 박사는

    이 물고기가 고대 화석에서만 발견되던 실러캔스(Coelacanth)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 순간, 과학계는 ‘멸종된 줄 알았던 생물’이 살아있다는 충격적인 소식에 들끓었다.

     

     

     

     

    실러캔스가 사는 곳: 깊고 어두운 심해

    실러캔스는 현재 인도양의 코모로 제도,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 해안 근처 등에서 발견된다.

    이들은 수심 150~700m의 깊고 어두운 바다에서 주로 서식하며, 산소가 적고 수온이 낮은 환경에서도 살아갈 수 있는 독특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처럼 인간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심해에 서식하기 때문에, 실러캔스는 오랫동안 사람들의 눈을 피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실러캔스의 독특한 신체 구조

    ① 다리처럼 움직이는 지느러미

    실러캔스의 큰 특징 중 하나는 네 개의 지느러미가 마치 다리처럼 움직인다는 것이다.

    이 움직임은 물속에서 헤엄치는 것과 동시에, 바닥을 기어 다니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

     

    ② 특이한 비늘 구조

    실러캔스의 비늘은 일반적인 물고기의 것과 달리 매우 단단하고 튼튼하다.

    이 비늘은 고대 어류들에게서 발견되는 강모(강한 골질 구조를 가진 비늘)로, 포식자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③ 기괴한 턱관절과 사냥방법

    실러캔스는 일반적인 물고기와 다르게 두 개의 턱관절을 가지고 있어 먹이를 흡입할 때 입이 두 번 열리는 효과를 낸다.

    이 덕분에 먹이를 삼킬 때 입이 크게 벌어지며,

    몸은 빠르게 움직이지 않고 천천히 부유하면서 먹이가 가까이 오기를 기다리는 방식을 사용하여

    한번의 움직임으로 더 많은 먹이를 사냥한다.

     

    또한, 실러캔스는 날카로운 이빨로 물어뜯는 것이 아니라 입을 크게 벌려 통째로 삼키는 전략을 사용한다.

    실러캔스는 육식성 어류로, 주로 작은 물고기, 갑각류, 오징어 등 연체동물을 먹는다.

     

     

     

     

    실러캔스와 공룡 시대의 관계

    실러캔스는 약 4억 년 전인 데본기(Devonian) 시대부터 존재했던 생물이다.

    이 시기는 어류가 최초로 등장하고, 육상 척추동물이 출현하기 직전의 시기였다.

     

    실러캔스는 당시 번성했던 기괴한 어류들과 함께 공존했으며, 백악기 말기(약 6,600만 년 전) 대멸종 사건에서도 살아남았다. 이로 인해 ‘살아있는 화석’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실러캔스의 유전자: 진화의 비밀을 간직하다

    과학자들은 실러캔스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수억 년 동안 거의 변하지 않은 특징을 유지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특히 실러캔스는 네 발을 가진 육상 척추동물(양서류, 파충류, 포유류)과 유전적으로 가까운 관계를 맺고 있다.

     

    이는 실러캔스가 단순한 물고기가 아니라, 육상 생물의 조상과 밀접한 관계를 맺은 생물이라는 사실을 의미한다.

     

     

     

    실러캔스는 왜 쉽게 발견되지 않을까?

    ① 야행성 생활 습관

    실러캔스는 낮에는 동굴이나 바위틈에서 휴식을 취하고, 밤이 되면 먹이를 찾기 위해 바다를 떠돈다.

    낮 시간대에 연구자들이 실러캔스를 관찰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② 깊은 바닷속 서식

    일반적인 스쿠버 다이빙 장비로는 실러캔스가 사는 200m 이상의 깊이까지 접근할 수 없다.

    특수한 잠수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연구가 쉽지 않다.

     

    ③ 극히 적은 개체 수

    실러캔스는 번식 속도가 매우 느리고, 한 번에 적은 수의 알을 낳기 때문에 개체 수가 많지 않다.

    이는 멸종 위기에 처한 또 다른 이유가 된다.

     

     

     

     

    실러캔스는 멸종 위기에 처했을까?

    실러캔스는 현재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서 ‘위급(CR, Critically Endangered)’ 단계로 분류되어 있다.

    이는 심각한 멸종 위기 상태를 의미한다.

    이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요소는 다음과 같다.

    • 혼획(混獲, Bycatch): 다른 물고기를 잡으려던 그물에 실러캔스가 함께 걸려드는 경우
    • 환경 변화: 해양 온도 상승, 수질 오염 등이 실러캔스의 서식지를 파괴
    • 번식률 저하: 실러캔스는 번식 속도가 느려 개체 수 회복이 어려움

    이런 이유로 여러 나라에서는 실러캔스를 보호하기 위한 연구와 보존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실러캔스가 주는 의미

    실러캔스는 단순한 희귀한 물고기가 아니다.

    이 생물은 수억 년 동안 지구의 변화를 견디며 살아남은 살아있는 증거이다.

     

    과학자들은 실러캔스를 연구함으로써, 어류에서 육상 척추동물로의 진화 과정, 그리고 어떻게 생물들이 극한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지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얻고 있다.

    실러캔스의 존재는 심해가 아직도 무궁무진한 신비를 품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상기시켜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