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 생물에 대한 올바른 지식

누구나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심해 생물에 대한 궁금한 이야기

  • 2025. 2. 2.

    by. R.Think

     

    남극의 차가운 심해에도 상상치 못할 만큼 독특한 생명체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유리해면(Glass Sponge)은 이름처럼 신비로운 외형과 놀라운 생존 방식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생물입니다.

     

     

     

    일반적인 해면동물과는 달리, 유리처럼 투명한 몸을 가지고 있어 ‘유리해면’이라는 이름이 붙었죠.

    마치 바닷속에서 빛을 머금고 있는 듯한 모습 덕분에 마법의 생명체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유리해면은 단순히 아름다운 존재가 아니에요. 놀랍게도 수백 년에서 수천 년까지 살 수 있는 생물로,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 사는 생물 중 하나로 꼽힙니다.

     

    어떻게 그렇게 오랜 세월을 살아남을 수 있었을지, 그리고 최근 밝혀진 유리해면의 특이한 점은 어떤 것 일지,

    지금부터 남극의 유리해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목차

     

     

     

    1. 유리처럼 투명한 몸, 독특한 생김새

    유리해면은 그 이름처럼 유리로 만든 조각품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규산(Silica)으로 이루어진 뼈대를 가지고 있어요.

    마치 정교한 레이스나 수정처럼 보이기도 하죠.

     

    남극 심해의 신비로운 유리해면 독특한 생김새

     

     

    이 뼈대는 규산질로 된 바늘 모양의 구조물(규침, spicules)이 서로 연결되어 형성되는데, 이런 구조 덕분에 심해의 강한 수압에서도 부서지지 않고 견딜 수 있습니다.

     

    특히 남극에서 발견되는 유리해면은 하얀색, 투명한 색상을 띠며, 촉수처럼 뻗어나간 형태를 하고 있어요.

    어떤 개체들은 작은 바구니 모양처럼 생겼고, 어떤 것들은 커다란 나팔 모양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덕분에 과거 유럽에서는 ‘비너스의 꽃바구니’라는 낭만적인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어요.

    하지만 유리해면은 아름다운 외형과 달리 심해에서 플랑크톤과 미세한 유기물들을 걸러 먹으며 천천히 살아가는 생물이에요.

     

    더 흥미로운 점은, 유리해면의 몸속에는 미생물들이 공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미생물들은 유기물을 분해해 유리해면이 영양분을 흡수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다른 생명체들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유리해면의 생존 방식은 아직도 연구가 진행 중이에요.

     

     

     

     

    2. 유리해면은 동물일까? 생물학적 분류와 특성

    보통 ‘해면’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우리가 사용하는 스펀지, 혹은 단순한 해양 식물이나 산호처럼 보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유리해면은 엄연한 ‘동물’입니다.

     

    일반적인 동물과는 형태가 다르지만, 생물학적으로 분류했을 때 유리해면은 동물계(Porifera, 해면동물문)에 속하는 다세포 생물이에요.

     

    유리해면이 동물인 이유는

    첫째, 식물은 광합성을 통해 스스로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반면, 동물은 외부에서 먹이를 섭취해야 생존할 수 있습니다.

    유리해면 역시 스스로 영양분을 만들지 못하고, 바닷물 속의 미세한 유기물과 플랑크톤을 걸러서 먹어요.

     

    유리해면의 몸에는 수많은 작은 구멍(공세포, ostia)이 있어요. 이 구멍을 통해 바닷물을 빨아들이고, 물속에 포함된 미세한 유기물을 걸러 먹는 방식이죠. 이렇게 주변 환경에서 영양분을 얻는 특성 때문에 유리해면은 동물로 분류됩니다.

     

    두 번째로 유리해면은 바닥에 붙어서 살아가기 때문에, 언뜻 보면 식물처럼 보일 수 있어요.

    하지만 과학적으로 ‘동물’로 분류되려면 움직일 수 있는 운동 능력은 필수입니다.

     

    실제로 유리해면은 유생(어린 개체) 시기에는 아주 작은 움직임을 보입니다.

    이때는 물속을 떠다니면서 새로운 서식지를 찾아 이동하다가, 적절한 장소를 발견하면 바닥에 정착해요.

     

    그리고 성체가 되면 움직이지 않는 정착 생활을 하게 됩니다.

    즉, 생애 초반에는 동물답게 이동을 하지만, 성체가 되면서 정착하게 되는 거죠

     

    세 번째로 식물과 달리 신경·근육·생식 기능을 가집니다.

    유리해면에는 뇌나 신경이 없지만, 외부 자극에 반응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요.

    예를 들어, 물의 흐름이 바뀌거나 위협이 생기면 물을 흡수하는 속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유리해면은 암수 구별이 없는 자웅동체로, 생식세포를 통해 번식합니다.

    특정한 시기가 되면 정자를 바닷물에 방출하고, 다른 개체가 이를 받아들여 수정이 이루어지는 방식이에요.

    이렇게 번식한 유생은 바다를 떠다니다가 새로운 정착지를 찾고, 그곳에서 자라나게 됩니다.

     

    해면동물은 근육 조직이 없지만, 내부에 규산질 골격이 있어서 강한 심해 압력에서도 형태를 유지할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일반적인 동물과는 다르게 뼈대가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 형성되는 점은 흥미로운 특징이에요.

     

     

     

     

    3. 수천 년을 살아가는 생물, 유리해면의 생존 전략

    유리해면은 놀라울 정도로 오래 사는 생물입니다.

    현재까지 연구된 바에 따르면, 일부 유리해면 종은 최소 1만 년 이상 생존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렇게 오래 살 수 있는 걸까요?

     

    첫 번째 이유는 매우 느린 성장 속도에 있습니다.

    유리해면은 1년에 단 몇 밀리미터씩만 자랍니다. 즉, 우리가 보기에는 변화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서서히 성장하는 것이죠.

    이러한 성장 방식 덕분에 에너지를 절약하고, 적은 양의 영양분으로도 오랫동안 생존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천적이 거의 없다는 점이에요.

    남극의 심해는 워낙 혹독한 환경이라 포식자가 많지 않으며, 유리해면 자체가 먹이로서 매력적이지 않기에 다른 해양 생물에게 크게 위협받지 않아요.

     

    마지막으로, 유리해면은 해양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해면동물들은 주변의 유기물을 정화하고, 다른 해양 생물들이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합니다.

     

    특히 유리해면이 오래 살아남으면서 심해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점은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4. 유리해면이 우리에게 주는 영감과 활용 가능성

    유리해면은 단순히 신비로운 생물이 아닙니다.

    다양한 가능성을 발견하고 있으며, 특히 유리해면의 규산 구조는 현대 과학과 기술에 큰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활용 분야
    연구 내용 기대 효과
    신소재 개발 유리해면의 골격 구조 연구를 통해 강하고 가벼운 소재 개발 건축물 및 우주선의 경량화 설계 가능
    신약 개발 유리해면 내부 미생물의 생화학적 작용 연구 새로운 항생제 및 치료제 개발 가능
    광섬유 기술 유리해면의 구조를 모방하여 빛의 효율적 전달 연구 차세대 통신 기술 및 광섬유 개선

     

     

     

    5. 바닷속 숨겨진 보석, 유리해면

    유리해면은 남극의 심해에서 조용히 살아가지만, 과학적으로도, 산업적으로도 엄청난 가치를 가진 생물입니다.

    마치 예술작품처럼 보이는 투명한 몸, 수천 년을 살아가는 생존 능력, 그리고 첨단 기술에 영감을 주는 구조까지

    유리해면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흥미로운 존재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연구로, 유리해면이 지닌 가능성이 더욱 밝혀지게 되고, 언젠가 이 작은 심해 생물이 우리의 삶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지도 모릅니다.

    바닷속에서 천천히 숨 쉬며 살아가는 유리해면이, 우리에게도 오래도록 영향을 미칠 날이 오길 기대해 봅니다.